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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 바이바이(Bye, Bye!!)

쭈쭈! 바이바이(Bye, Bye!!) 한 생명이 태어나 하나씩하나씩 보고 들으며 자란다. 세상에 나와보니 온통 신기하고 모든 것이 처음이니 여기저기 부지런히 바라보며 체득한 것들을 슬슬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내 자녀들을 키우면서도 그러했지만 멀어져만 가는 기억들인데 그 대신 손주들이 그 기억을 되돌려준다. 서른 중반에 결혼한 큰딸이 낳은 두 아이들. 우진이와 우성이, 이 두 아이들의 파릇파릇한 움직임들이 나에게 살아있음과 진짜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서른 후반임에도 아직도 결혼도 못한 작은딸도 이 조카들 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메어진다. 6년전 우진이가 태어났을 때도 우리 가족 모두에게 신기하고 어여쁘고 온종일 입이 헤 벌어질 수밖에 ..

카테고리 없음 2022.05.17

낙엽진 강화산성

2021. 12 퇴색한 은행잎으로 덮힌 숲길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가는 할아버지와 우진 벼르고 벼른 끝에 늦가을 강화도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수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서야 강화도에 들어갔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연육교가 생겨 쉽게 다녀올 수 있으니 강화도는 이제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딱 한 팀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일단 여행객들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늘 그래왔듯 큰딸 정민이가 손 품을 팔아 가성비를 따져가며 알아보고 정한 air B&B 숙소로서 주인 부부의 솜씨가 가득한 집이다. 솜씨 좋은 주인장은 통나무를 깎아 조각품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주인아주머니 역시 대단한 솜씨를 자랑하는 분이었다. 방 ㄱ에 장식용으로 놓아 둔 휴지상자 겉싸개, 예쁜 동물인형들이며 꽃..

여행 2022.05.15

한국인의 정신건강-이후경 著

책 한 권 제대로 읽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마음이 찜찜하던 차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리 증상들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로 풀어낸 '한국인의 정신건강'/이후경 著를 제공받아 읽을 기회를 얻었다. 대학에서 공부한 영문학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지만 또한 대학원에서 공부하게 된 상담심리학 역시 방대하고 어렵지만 나름 과학적이라는 데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저자 이후경은 정심과 의사이며 경영학 박사이기도 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일단 첫 장부터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이은 일단 두툼하여 이 책을 언제 다 읽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사례들을 끌어내어 문제와 현상 그리고 처방전 즉 해결방안을 제시해 놓은 읽기에 아주 편한 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