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2011.8월 7일 Check , Prague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체코는 입국부터 기분이 좋았다. 우선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가도 싸고 친절하다.
크라카우에서 프라하까지 버스로 무려 7 시간, 프라하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아니라면 정말 앉아 있기 지겨운 시간이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城', '變身' , Dvorzak 의 몰다우 강.. 뭐 체코가 자랑스러워하는 것들이 많지만 먹거리로는 체코에서 유명한 건 황금 빛 맥주 Budmiller .. 맥주의 종주국은 사실 독일이 아니라 체코라고 한다.
프라하는 Paris에 이어 관광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라 하더니만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968년 민주화 항쟁의 상징으로 ‘프라하의 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때 탱크를 온 몸으로 막아냈던 광장이 바로 바칠로프 광장인데 이곳에는 유명한 천문 시계와 각종 양식의 건축물이 있는 백탑(百塔)의 도시라 할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이 즐비하다.
그러나 사실은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누비는 거리라 하겠다. 프라하를 상징하는 트윈 성당과 프라하 城, 카를 교와 몰다우 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카를 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의 야경은 동화 속 궁전이 바로 그 곳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평범한 감탄사로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라니 . .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카를 교 정경이나 다리 곳곳에 조각된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가 넘친다. 체코가 자랑하는 좌절의 문학가라고 알려진 카프카, 작곡가 스메타나, 드보르작 등 아름다운 음악이 프라하를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졌음이 과장이 아니다.
|
| |
바칠라프 광장 옆 구시가지 골목길에서 분장한 삐에로... |
Yesterday를 멋지게 연주하던 젊은 음악인의 연주를 통째로 산 여행객 |
천문 시계는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어졌는데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다시는 똑같이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그의 눈을 빼버렸다는 잔혹한 전설이 숨어 있다. 시계 꼭대기에는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사실을 상기시키듯 닭이 조각되어 있으며 每 시 정각에 정문 쪽 창문이 열리면 나팔수가 사방으로 난 창가에서 나팔을 분다.
시계탑 앞에서는 희한한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얼굴을 잔뜩 가린 일종의 거지?가 공중부양으로 앉아 있다. 물론 눈속임이겠는데 도대체 어떤 것 위에 앉아 있는지를 찾아내기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찾아내보는데 알 수 없노라고 하니 참으로 희한할 밖에....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골목길은 인파로 인해 걷기 힘들 정도다.
가이드 말로는 소매치기들도 카를교에 있는 소원을 이뤄준다는 조각상에 손을 얹고 좀 더 수입이 많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할 것이라면서 우스개소리를 했던 만큼 가방을 밀착시켜 신경을 쓰면서 걸어야 했다.
골목길에는 거리의 악사들과 화가 그리고 얼굴에 하얀색으로 페인팅을 하고 서 있는 삐에로들이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어느 젊은이는 하프시코드 비슷한 모양의 처음 보는 악기를 두 개의 스틱으로 악보 없이 기막히게 연주를 한다. 그 때 어떤 이가 돈을 내고 아예 그 연주자 앞에 앉아서 통째로 독주를 듣고 있다. 말하자면 혼자 음악회 티켓을 산 셈이라고나 할까. 골목길을 돌아나오는데 페인팅맨과 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나오니 마구 소리를 지르더란다... 돈 내라는 말이겠지...
|
| |
바칠라프 광장 앞 천문시계- 더 이상 이렇게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계제작자의 눈(眼)을 빼 버렸다는 잔인한 일화를 간직하고 있다. 매 시 정각에 열리는 이벤트를 기다리며... |
회색빛이 도는 몰가우 강을 배경으로 ... 카를교에서 ...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던 몰다우 강..을 바라보며 몇 몇 그리운이들을 떠올렸다. |
바칠라프 광장-역시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다. 브라질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센스 있게 자신들이 마시던 맥주를 높이 들어 보이며 즐거운 포즈를 취한다. 브라질에 대해 잘 아느냐고 묻는 그들에게 물론 축구 선수 호나우두를 안다고 하니 하하 웃는다. 이 날 밤 묵은 곳은 RUCZA 라는 호텔인데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뚱뚱한 여자가 퉁명스러운 걸 빼고는 구조며 장식 등이 아주 예쁜 곳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곳이었다. 호텔방마다 삼성 LG TV가 놓여 있는 걸 보면서 참 우리 나라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게 맞구나 싶다.
|
| |
프라하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붉은 지붕들을 배경으로.. 토니와... |
많은 사람들이 조각상을 만지며 소원을 빈다고 해서.. 하도 많이 손길이 닿아서 그 부분만 반짝이고 있다. |
|
| |
공중부양 지상 50여센티 위로 앉아있는 진짜 수상한 사람. 신기하다 . 꼼짝하지 않고 저렇게 앉아 있는데 무슨 트릭이 있을까... |
저녁 노을 빛에 물든 아름다운 Twin Cathedral |
|
| |
광장 앞에서 .. 브라질 젊은이들과 함께.. 얘네들은 참 자연스럽다.. |
자주 세 동서들이 함께 여행을 한다고.. 여행 내내 참 부러웠다. 또 다른 분은 80여개국을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혼자라고.. '위하여'를 외치며, 흑맥주... 정말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