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들

한국인의 정신건강-이후경 著

라일락74 2022. 1. 19. 12:35

 

책 한 권 제대로 읽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마음이 찜찜하던 차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리 증상들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로 풀어낸 '한국인의 정신건강'/이후경 著를 제공받아 읽을 기회를 얻었다. 대학에서 공부한 영문학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지만 또한 대학원에서 공부하게 된 상담심리학 역시 방대하고 어렵지만 나름 과학적이라는 데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저자 이후경은 정심과 의사이며 경영학 박사이기도 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일단 첫 장부터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이<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은 일단 두툼하여 이 책을 언제 다 읽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사례들을 끌어내어 문제와 현상 그리고 처방전 즉 해결방안을 제시해 놓은 읽기에 아주 편한 글모음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저자가 쓴 머리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구가 있어 멈추었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

 

약물은 증상을 없애줄 수 있으나 근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사용하다보면 약물에만 의존하게 되므로 근본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무척 동감하였다.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다. 모든 갈등에는 교훈이 있다. 라고 결론을 내고 있다.

사례를 들어 우리들이 직간접적으로 맞닥뜨렸던 가슴아프고 부단히 겪게 되는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을 돌아보며 글을 읽을 수 있기에 보다 리얼하게 느껴진다. 사례를 들어 우리들이 직간접적으로 맞닥뜨렸던 가슴아프고 부단히 겪게 되는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을 돌아보며 글을 읽을 수 있기에 보다 리얼하게 느껴진다.

 

어떤 책을 읽을지 잠시 주저하는 분들에게 쉽고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긴밀하게 다뤄져야 할 내용이 잘 요약된 *심리학책 추전으로  <한국인의정신건강>을 들고 싶다. TV와 너무도 가까운 요즘.. 꼭 읽어야 할 #인문학 책 추천 #을 누군가 원한다면 이후명 박사가 중앙이코노미스트에서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7년간 게재했던 정신건강 관련 칼럼을 콘텐츠로 담은 일종의 #정신과 책으로 '사례로 풀어본 한국인의 정신건강'을 추천하고자 한다. 부담없이 한 주제씩 읽다보면 나름 해결책이나 도움이 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증상편 개인편 가정편 사회편 직장편 으로 나뉘어 있는데, Part 1 증상편에서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낯선 증상들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어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TV 프로그램이던가 '사랑과 전쟁 '의 단골소재인 남자의 외도’ 에서는 모든 불륜을 전적으로 섹스를 위한 만남으로만 보여주고 있으며, 후박사가 내 놓은 세 가지 처방은 처방이라기 보다는 입장 표명을 설명한 것에 가까운 것 같아서 너무 일반화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대부분의 증상과 문제 상황들은 하나같이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책은 증상편 개인편 가정편 사회편 직장편 으로 나뉘어 있다.  증상편에서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낯선 증상들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어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끈다.

 

대사증후군 P 159

나이가 들면서 경동맥이며 무릎뼈 통증까지 ..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나의 시선을 끄는 사례도 있다. 뱃살로 가 있는 복부지방은 에너지원이 아니라 염증을 일으킨다는 말은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면서도 잠시 공포로 다가왔다. 이 때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허벅지근육은 대사성질환을 방지하며 이것들의 원인은 스트레스 당분이 주 원인이다는 설명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조언이다. 뚱뚱한 당뇨는 뱃살에서 오지만 약간의 체중감량으로도 효과는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못 하고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떠오른다. 각 사례마다 세 가지 처방이 있으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어 다행이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고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는 말에 대한 저자의 약속지킴이랄까.

 

P1P177 불노장생

젊음을 잃고 싶지 않고 오래 살고 싶은 욕구에 집착할 때 추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30대는 거울을 통해 젊음을 느끼지만, 40~50대는 거울을 통해 늙음을 확인한다는 표현에 당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것 마냥 가슴이 철렁해졌다. 남녀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채 3분도 안 되지만 호르몬 약발이 떨어져 콩깍지가 벗겨지는데는 채 3년도 안 걸린다고 한다. 열정 호르몬 도파민, 신뢰호르몬 옥시토신 행복의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야말로 존재의 이유다. 스무 살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순간 역시 3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며 수십 년이 지난 이 나이에도 잠시 설렘의 감정에 젖어보게 한다. 그럼 처방전은?  그만 사랑하자고.. 과거의 사랑은 가고 없지만 더 큰 사랑을 하자고.. 누구나 사랑을 꿈꾸었겠지만 이제 멈추어 가족과 친구와 자연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자는 처방에 귀기울여 본다.

 

p299 게임중독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 버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문젯거리로 부상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이것들은 매우 똑똑한 소통방법이지만 인간의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부정적 결과물들이 넘치고 넘쳐 개인은 물론 사회적 우울감이 팽배해 있다. 같이 놀던 것에서 혼자서도 놀 수 있는데 한 몫 한 이 문명의 이기 수단들이 슬그머니 독성물질을 뿌려놓은 것으로 특히 청소년의 게임중독은 너무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게임은 보상이 즉각적이며, 가상 세계에서 구겨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짜 친구와 교류한다고 결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밥을 거를 뿐아니라 못하게 하면 폭발하는 게임중독자들.. 왜 중독에 이르는 것일까. 중독은 행복호르몬인 도파민 결핍에서 온다고 한다 도박 성 게임 등의 자극으로 가짜 도파민을 공급받는데 이것이야말로 매우 위험한 현상으로서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 이쯤에서 적용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즉각적 쾌감을 위해 많은 양을 소모하면 정작 사고 감정 신체활동에 쓸 도파민이 고갈된다고 하니 뇌 발달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충동적이고 무기력해진다. 그러면 어떤 처방전을 내렸을까?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찾자. 강박의 원인인 스트레스와 상처를 찾아보자고 한다. 중독은 관계 단절에서 오는 것. 자녀와의 갈등으로 인한 짜증이 날지라도.. 그리고 집에서 여성스런 옷을 입는 예쁜 엄마자 되어보라는 처방전은 나를 잠시 뜨끔하게 한다.

 

몇 달 전 평소 병원에 한 번 가지 않았을 만큼 건강에는 자신있다던 제부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모두들 놀라고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터나 그 슬픔과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럴 진대 남편을 잃은 동생은 어떠했을까. 배우자와의 사별은 그 어떤 것보다 슬픔과 충격의 강도가 높다고 한다. 매일 매일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괴로워하는 동생을 보며, 또 발인 이후 내 경우도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119에 실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들이 있었기에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한 우울증 편에관심이 갔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배우자 사별.. 시기는 달라도 수용해야 할

시간을 짐작해 본다. 두렵다.

 

그러고 보니 증상편은 물론 개인 사회 직장에서의 수많은 문제점들을 우리는 바로 곁에 두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 어느 것 하나가 남의 일이 아니다.  20여년 간의 학교근무를 통해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아픔을 겪고 있음도 보았다. 지금은 학교 현장을 떠난지 오래지만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좀더 관심을 가져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웃과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