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쭈! 바이바이(Bye, Bye!!)
쭈쭈! 바이바이(Bye, Bye!!)
한 생명이 태어나 하나씩하나씩 보고 들으며 자란다. 세상에 나와보니 온통 신기하고 모든 것이 처음이니 여기저기 부지런히 바라보며 체득한 것들을 슬슬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내 자녀들을 키우면서도 그러했지만 멀어져만 가는 기억들인데 그 대신 손주들이 그 기억을 되돌려준다. 서른 중반에 결혼한 큰딸이 낳은 두 아이들. 우진이와 우성이, 이 두 아이들의 파릇파릇한 움직임들이 나에게 살아있음과 진짜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서른 후반임에도 아직도 결혼도 못한 작은딸도 이 조카들 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메어진다.
6년전 우진이가 태어났을 때도 우리 가족 모두에게 신기하고 어여쁘고 온종일 입이 헤 벌어질 수밖에 없는 기쁨을 주었던 것을 말해 무엇하랴.. 둘째가 생겨날 줄은 사실 몰랐다. 그리고 재작년 우진이의 동생으로 우성이(건똑이)가 나와주었다. 우성이가 태어난지 20개월. 4.1kg 신생아로 모두를 깜짝놀라게 한 녀석이다.
그 동안 잘 먹고 잘 놀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어휘가 늘고 하는 짓마다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우리의 기쁨이요 해피 바이러스인 우진이(튼튼이)가 일곱 살이니 살살 말도 안 듣기 시작하니 우성이(건똑이)가 그 자리를 메꾼다고나 할까.
우성이는 우진이보다 훨씬 더 엄마 젖을 찾아대고 밤에도 모유를 먹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못 자곤 했다. 우진이처럼 14개월만 수유를 하겠노라 선언했지만 1년도 채 못 돌보면서 젖이라도 먹이라고 부추겨 15개월은 수유를 한 것 같다. 어쨌든 엄마젖과 안녕을 하는 일은 정말 온 식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진이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젖에 곰돌이 테이프를 붙이고 곰돌이가 가져갔다고 하는 방법으로 젖을 뗀 우진이처럼 우성이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시도했다. 1주일 전부터 곰돌이가 엄마 쭈쭈를 가져갈 거라고 주입시키는데 .. 막상 당일에 곰돌이가 가져갔다고 믿고 그걸 사실로 받아들여야만 한 건똑이. 글쎄, 이 아이가 엄마젖에 붙여져 있는 곰돌이를 향해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그동안 자신의 맘마였던 엄마젖을 만지며 '쭈쭈, 안녕!!! ' 하고 말했단다.. 어찌.. 코 끝이 찡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안녕을 말하며 첫 좌절을 느꼈을 사랑스러운 우리 건똑이 때문에 눈물이 핑 돌았고, 정말 겨우 돌 지난 아기인데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던 쭈쭈에게 안녕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제 서서히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여전히 끙끙대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 하여 자신의 생각을 단답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를 테면, '함머니, 함머니... 함머니' 하고 부를 때마다 '오~오냐.. 오~오냐.. ' 하고 답해 주곤 하는데 '건똑이가 함머니 하고 부르면 함머니가 무어라고 답하지? 하고 물을라치면 '오온냐 !'라고 대답할 만큼 의사소통의 단계가 높아졌다.
밤 하늘에 뜬 노란 달을 보며 신기해 하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달이 바로 옆 거실 창문에서도 보이는 달을 보며 자못 신기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도 귀엽고, 며칠 지나 달이 보이지 않으니 '코~~' 하고 잠자러 갔다고 말한다. 물론 끙끙대는 유아언어로 표현하지만 ... 아기들이란 다 이런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고, 우리는 아이의 하나하나 반응에 엄청 맞장구를 쳐 주고 웃어주고 칭찬해 주고 그런다.. 딸 네 가족과 합가하여 7명이 상주하고 있고 가끔 전주에 살고 있는 아들까지 와서 지내노라면 그야말로 아이들은 사랑의 우물을 퍼 마시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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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이, 우성이 | 우진이 | 우진이 |
쭈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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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 | 우성이 | 우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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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 | 우성이 | 우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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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이 | 우진이 | 우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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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 | 우성이 | 우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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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 | 우우 형제 | 우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