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만난 사람들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지휘자

라일락74 2012. 1. 13. 09:37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 1914  - 2005) 이태리 출생

 

Hebert Von Karajan은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서 물러날 때 자신의 후계자로 쥴리니를 지목했다. 세계의 모든 지휘자가 갈망하는 영광스런 자리가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쥴리니는 거장 카라얀에게 '저는 당신처럼 그 많은 연주회를 다 소화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깨끗이 그 자리를 거절했다. 또한 富와 명예가 보장된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예술감독직을 거절했다. 그는 성실한 자세로 음악에 몰두했으며 그것이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되었을 때에에 비로소 지휘대로 돌아왔다. 

지휘자로서의 출발은 약간 늦었지만 밀라노 RAI 교향악단의 초대지휘자로 위촉받은 이래 LA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으며 우리나라 정명훈에게 지휘를 전수한 스승이란다.

80세가 넘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협연을 녹음할 때의 일이다.  피아노의 거장인 호로비츠도 나이 탓인지 협연하는 오케스트라의 속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였을 때, 쥴리니는 미안해 하는 호로비츠에게 '너무 위대하신 분과 오랜만에 연주를 하니 오케스트라가 긴장을 했는지 자꾸 빨라지는군요. 그러니 오케스트라를 위해 한 번만 다시 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밀에 호로비츠는 어린아이같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선선히 다시 녹음에 응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는 평소 오케스트라에 임하는 줄리니의 겸손하고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 멋쟁이 신사는 마치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에 기가 막힌 패션 스타일도 한 몫하고 있는 멋진 음악가이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 박종호 著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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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패션 감각이 엿보이는 ... 

자상한 제스처와 눈빛으로 지휘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