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발렌타인 N 클래식 음악회 후기

라일락74 2012. 2. 17. 12:09

 

   Feb. 9, 2012

  영화배우 김태우의 Valentine and Classic 콘서트 - 예술의 전당 IBK Chamber Hall

 

  콘서트홀에서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은 생생한 소리를 단지 귀로만 듣는 게 아니고 곡을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음악회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에서도 각각 다른 연주가 있기 때문에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의 lobby는 무척 붐빈다. 특히나 겨울에는 값 비싼 밍크 코트나 풍성한 fur로 멋을 낸 멋쟁이들이 많아서 눈이 부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손에는 커피잔이 들려 있어서 홀은 그윽한 커피 향이 코를 벌룸거리게 만들고 저마다 고급스런 문화 생활의 주역인 양 들떠 보이기도 한다.

 

  이 날은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조금 색다른 컨셉으로 진행된 클래식 음악회였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클래식 연주회와는 달리 영화배우 김태우가 진행했는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이렇게 4 명의 연주자들에게 재치 있는 질문을 곁들이면서 동시에 연주곡에 대한 설명도 연주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그렇다고 결코 가벼운 음악들이 아니었으나  지루하지 않은 멘트로 날리는 진행 솜씨와 함께 발렌타인데이에 어울릴 법한 탱고 음악 몇 곡이 연주되었다.

 

  음악회 타이틀 때문인지 온통 커플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었는데  서른 넘은 동미니는 그 나이에 겨우 엄마 파트너를 해 주고 있는 거 같아서 조금 마음이 쓰렸다.  데이트가 주 목적이었을지 모르는 어떤 이들었을까?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바꿔놓지 않은 탓에 연주회 도중 두 번이나 벨 소리가 울려 정말 창피했다.

 

  탱고 음악에 맞춰 부지런히 리듬을 타는 비올리스트 김가영, 마치 꿈을 꾸듯 지판(指板)을 보잉하는 첼리스트 주연선, 카리스마 넘치는 걸음걸이와 터치로 음악을 리드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  그리고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이들이 꾸미는 실내악 앙상블과 혹은 solo 무대를 나름 즐겨본다.

 

W.A.Mozart          Piano Quartet  /A.Ginastera          Pampeana No. 2, Rhapsody for cello and piano, Op.21

A.Piazzola           Michelangelo ‘70       
D.Shostakovich       Piano Trio  No.2 in E Minor, Op.67  2nd mov.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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