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Manheimm 토니에게 힘을...

라일락74 2012. 3. 6. 00:07

  Mar. 5, 2012

  1. 새 학기를 맞아 단 이틀을 근무했을 뿐인데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게다가 이번에 근무하게 된 고등학교가 의정부에 있는 데다가 학급 담임까지 맡게 되고 보니 잡다한 일과 출퇴근에 엄청나게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다.  오늘은 야근까지 하고 온 터라 퇴근 길은 좀 지쳤다. 지친 엄마에게 오늘 쯤은 토니가 분명히 Freiburg 대학원 합격 소식을 전해줄 거라고 희미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지루한 지하철 탑승 시간을 견뎠다. 

  시험을 본 지 꼭 2주가 지났으므로 적어도 오늘 쯤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어서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 주었겠지.. 그래도 막상 집에 도착하여 그 결과를 알게 되니 정말 허탈하다.  독일 대학원 문턱은 너무도 높은 것 같다. 뒤집어 말하면 상대적으로 실력 부족임을 인정해야겠지만... 하필 요즘 들어 외국인 할당제로 대학마다 그 문이 더욱 좁아졌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토니를 위해 화이팅을 외쳐주고 중보기도에 동참해 준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힘이 빠진다.

 

  2.  방금 전 토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딸내미는 아무렇지 않은듯 엄마를 부르지만 이내 목이 메 울먹이고야 만다..  막상 다 떨어지고 나니 저인들 얼마나 괴로울까.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토니.. 토니에게 지나친 기대를 해서 오히려 딸 애를 힘들게 한 것 같다.

  엄마 목소리 듣고 위로받고 싶었다면서 다시 한 번 힘 내겠노라 마음을 다지는 녀석에게 애써 용기를 북돋아주는 양 했으나 나 역시 마음이 약해진다.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으니 우리에게 예비된 길이 있을 거라고... 위로해 본다.  아직 우리에겐 인내가 필요한 거 같다.

  나약해진 모습 더이상 드러내기 싫어 이제 곧 원서를 다시 써야한다며 굿나잇 인사를 건네는 만하임 토니...

인생의 가는 길이  .. 이렇구나 ... 아픈만큼 더욱 성숙해질 우리 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