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하임 광장 한 켠에서 노래하는 젊은이들
8월 1일, 2011
Mannheim
거리 곳곳에 커다란 파라솔 그리고 노천카페. 이곳에 앉아서 식사와 차를 마시는 이들의 모습이 퍽 자연스럽다.
3번 tram을 타고 내림.. 5:30분 만하임 중심가인 Galleria 앞에서 토니를 만나기로 하고 혼자 몇 정류장을 걷는다. 한 정거장이라고 해봤자 5분도 채 안 걸린다. .
월요일인데도 공원엔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물론 노인과 여행객들이 눈에 많이 띄긴 하다.
내 옆에 앉은 불란서 노인들에게 벤치를 내어주니 고맙다 하기에 나도 다 까먹은 불어 몇 마디 건네보았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새(oiseau) 정도는 알아듣겠다.
잎새 무성한 가로수와 뜨거운 한낮을 즐긴다.
공원 귀퉁이에서는 젊은 애들 세 명이 기타와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하는데 반할 만큼 멋지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다가 돈을 주고 간다. 드러머의 핸섬한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다. 완전 민망스러운 T팬티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자유로운 영혼(?)의 한 노인이 이들의 연주에 박자를 맞추더니 동전을 던지고 가는데 그 모습도 너무도 자연스럽기만 하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음악 감상에 대한 보답은 하고 가는 것도 우리랑은 참 다른 것 같다.
화려하지 않고 비싸 보이지 않는 의상들이지만 개성 넘치는 차림들, 뚱뚱한데도 잘 어울리고 ...휴 난 그들보다는 날씬한데도 영 기우뚱 밉고...
어딜 가나 카페와 오랜만에 쾌청한 날씨가 주는 햇살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는 풍경이다.
자리를 이동하여 백화점 같은 데 들어가니 도대체 물 한 잔 마실 수도 없고 쉼터는 물론 화장실도 없다시피 한데, 그나마 있다고 해도 50센트를 내야 하니 당최 우리나라 생각이 나서 화장실 가는 게 억울할 지경이다. 물도 못 얻어먹고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
아, 난 독일에서는 못 살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