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들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著

라일락74 2012. 4. 6. 20:44

 

  April 6, 2012

  58년 개띠 생  奧地 여행가, SOS를 보내는 전 세계의 난민들을 위한 구호팀 팀장.. 뛰어난 어학 실력과 유려한 글 솜씨를 자랑하는 부러운 여성중의 한 명인 한비야. 거침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것같은 열정의 소유자 한비야에게도 때때로 어렵사리 고비를 넘기는 일이 생기곤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일기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니 참으로 대단하긴 하다. 마치 충무공 이순신이 그러 했다는 걸 놀라워 하였는데, 그 녀도 일기 쓰기에 대한 불꽃 같은 열정을 소유한 것 같다.

 그녀의 여고시절(사실은 나의 모교이기도 함..) 영어성경반을 가르치던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격려의 편지로 보내주었다는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벼랑끝 100 미터 前, 하나님은 나를 밀어내신다. 계속 밀어내신다. 설마 하나님이 나를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 없지만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밀어내셨다. .... 그러나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위태롭고 고통스러운 절체절명의 순간. 누가 말했던가... 추락하는 것들은 날개가 있다라고.. 그러므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날아오를 수 있는 반작용의 멋진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 이 글은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나는 늘 나 자신을 존중한다면서도 툭하면 스스로를 멍청이, 띠룩이(살이 쪄서 참 봐 주기 힘든...) 등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쉽게 사용하면서 마치 별 볼일 없이 살아온 듯 취급을 한다.  어떤 때는 내 자신이 썩 괜찮아보이다가도 어떨 때는 정말 거울도 보기 싫고 해 놓은 것도, 현재의 보잘 것 없는 나와 내 주변.. 운운하며 주눅 들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한비야씨는 자신의 性씨와 이름은 물론이요 자신과 연결된 모든 것을 밝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자신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는 그녀의 표현에서는 세상을 거침 없이 살아가는 당당함이 넘쳐난다. 과연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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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그녀에게도 실연의 아픔이 있었다는데 ... 수 십년이 지난 얼마 전 사랑했던 남자를 강연장에서 보게 되었고, 그리고 그리도 밉고 서운했던 그 남자와의 사랑이 상처만을 남겨 놓은 장미꽃 가시 같은 아픈 사랑이 아니라 실연의 기억을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추억이라는 향 주머니를 내는 줄을 이제 알게 되었다는 고백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장미꽃 가시 같은 사랑도 아련하지만 여전히 香氣를 간직하고 있을 거라고 내 마음속 거울에게 말 건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