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쐬기 5

남산 벚꽃 길

2014. 4. 5 (Sat.) " 正 二月 다 가고 3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이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요즘 애들에게 있어 고무줄 놀이란 너무도 생소하겠지만 내가 어릴 때는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들이 많았다. 그 중의 하나인 이 노래는 이른 봄 아이들이 주로 양지 바른 처마 밑에서 애들끼리 부르며 고무줄놀이를 했다. 요즘도 더러 생각나는 春 三月 돌아왔다. 지난 겨울은 예년과 달리 비교적 추위가 심하지 않았던 터라 봄 꽃을 알리는 전령이 수 십년 만에 열흘도 넘게 일찍 찾아 왔다고 한다. 4 월이라 해도 늘상 바람은 제법 차가워서 봄 나들이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은 두터운 옷을 입고 남녘 마을 꽃 ..

바람쐬기 2014.04.09

춘천 산토리니(Santorini)

Feb. 2, 2012   숙명여대 교수인 두진숙  언니와 상봉역에서 만나 벼르고 벼르던 춘천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국은행 춘천 본부장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춘천에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는 휴머니스트회 동기 회우인 김시환 본부장과 간암 수술을 받고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차만국 친구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2 명으로 환영단을 구성해 마중 나온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주니 긴장감도 풀린다.    하필이면 서울이 영하 14도, 춘천은 무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정도로 떨어진 매서운 한파가 밀어닥친 날이었으나 단단히 각오를 한 탓인지 막상 춘천역에 내리니 그닥 추운 줄을 모르겠다.  마침 바람도 별로 없는 맑은 날씨 덕택에 기분이 오히려 up 되었다.     대학 1학년이던 74년 여름방..

바람쐬기 2012.02.04

영월 태백산 눈꽃 축제

Jan. 28, 2012 잠실교회 임마누엘 찬양대 소프라노 파트 대원들이면서 나이도 엇비슷한 엄대선, 이희순, 함영주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벼르고 별러 하루 나들이를 다녀왔다. 하루 숙박 여행을 계획했으나 서로 시간 맞추기가 영 힘들다 보니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고른 것이 바로 태백산 눈꽃 축제 여행이다. 출발 장소인 교대역 지하철 출구 근처는 늘 그렇듯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알람을 맞춰 놓지 않았던 터라 겨우 일어나서는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동행하는 세 사람 모두 준비성과 성실한 이들. 덕분에 차 내에서의 먹거리는 그들이 해결해 주었다. -청령포... 영월군에 위치한 3 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는 암벽이 둘러싸여 있어 나룻배를 이용해야 출입할 수 있던 섬과도 같은 곳이다. 世..

바람쐬기 2012.01.30

은사(恩師)님과 나들이

Jan. 11(Wed), 2012 고교동창들 또는 母校 홈페이지를 통해 간간히 옛 은사님들에 대한 소식을 들어 왔었기에 그다지 낯설다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당당하게 동창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았던 지난 날들이었다. 목멱산 기슭에서 보낸 6년 간의 그리운 학창시절. 누군들 자신의 10代를 보낸 중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없으랴만...50 대 후반 길목에 선 지금까지 당시 우리들을 가르쳐주셨던 옛스승님들과의 만남을 계속하는 이들이 흔치 않으리라. 이번 만남을 이끌어주신 분은 고2 때 담임이셨던 남상학선생님이다. 고등학교때 학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소한 기억들이 있는데다가, 모교의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여러 동창들에 비해 초라하게 보였던 지 나에게 툭 던지신 한 마디는 마치 그 동안의 내 삶을 지..

바람쐬기 2012.01.26

서천 신성리-동미니랑

Jan. 21(Sat.), 2012 작년에 임용시험 실패를 맛보고, 어디 그 뿐이랴.. 만남의 어려움을 경험했던 일도 있었던 딸.. 올해는 임용시험 3차 최종발표를 1주일 앞두고... 불안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지닌 채 좌불안석하는 딸 동미니 심정민. 에게 바람이나 쐬자는 핑계를 들어 서천군 갈대밭으로 잘 알려진 신성리에 다녀왔다. 서른 넘은 지금에도 취업 관련 시험 압박으로 모든 걸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루기만 하는 동미니에게 훌훌 스트레스 풀겸 싸고 좋은 여행가자며 꼬드겨 집을 나시긴 했으나, 휴!! .. 춥고 바람 불고 게다가 비까지... 오는 터라 좀 음산하였다. 신성리 갈대 숲에서는 시( 詩) 향기( 香氣)로 넘실대고 있었으나 하필 날씨는 너무도 춥고 홀로 여행이 아닌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버스..

바람쐬기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