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4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똘레도(Toledo)

스페인 여행기 2003. 8. 8(August 8) - 벌써 20년전 스페인 여정을 위한 첫날. 몇 주 전부터 휴머니스트회 임동혁 선배님과 email로 연락하면서 별다른 걱정 없이 떠나지만, 실은 선배님에게 나의 일정이 이러이러하니 일조해 달라고 떼를 쓴 셈이다. 아르바이트로 일주일 내내 바쁘면서도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게 된 정민이가 기특해서 함께 떠나자는 구실도 들어있는 여행이다. 빚을 내서라도 자신이 스페인 대사관 근무를 하는 동안 여행을 오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마음 편하게 해 주신 임동혁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스페인 여행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경비절약을 위해 해외입양아를 딸과 같이 에스코트 할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오전 9시 홀트아동복지회에 도착하여 2명의 아기들을 만..

여행 2023.09.23

낙엽진 강화산성

2021. 12 퇴색한 은행잎으로 덮힌 숲길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가는 할아버지와 우진 벼르고 벼른 끝에 늦가을 강화도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수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서야 강화도에 들어갔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연육교가 생겨 쉽게 다녀올 수 있으니 강화도는 이제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딱 한 팀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일단 여행객들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늘 그래왔듯 큰딸 정민이가 손 품을 팔아 가성비를 따져가며 알아보고 정한 air B&B 숙소로서 주인 부부의 솜씨가 가득한 집이다. 솜씨 좋은 주인장은 통나무를 깎아 조각품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주인아주머니 역시 대단한 솜씨를 자랑하는 분이었다. 방 ㄱ에 장식용으로 놓아 둔 휴지상자 겉싸개, 예쁜 동물인형들이며 꽃..

여행 2022.05.15

굿바이 2021 - 굿 뷰 양양 솔 비치

또 한 해가 갔다. 시간이 빠르다고 정말 빠르다고.. 송년회로 자주 추운 겨울밤 나들이를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은 송년회라는 말 자체를 어둠 속에 가두어 버렸다. 짧게나마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양양 솔 비치 리조트.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 가득한 지중해 스페인의 건축 양식을 담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예약한 두 군데의 방 중 바다를 전망으로 한 방에 들어서니 발코니 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리도 예쁜 파란색이 있을까 싶다. 찬 겨울 바람에 눈이 시리다.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양양 솔비치는 주황색 일색으로 사방이 뾰족한 지붕이 컨셉이다. 겨울바다의 파란색과 주황색의 강렬한 대비를 내려다보며 우리 가족만 오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에 직장이 있는..

여행 2022.01.15

가족 캠핑 in 양구

'양구' 하면 춥고 전방에 가까운 軍 부대가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을 늘 해 왔었다. 하지만 SNS 유투브 등을 통해 양구 지역만의 특별한 음식이나 지형 등에 관한 홍보를 대하면서 그 인식이 새로워졌다. 양구관광 홈페이지에는 양구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했다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양구를 방문하기 전부터 양구관광 홈페이지를 꽤 여러 번 방문하여 미리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고 보니 양구에 볼 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호감이 갔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철학자 기념관 혹은 국립정중앙천문대가 있어 별 관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곳이라는 사실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화가 박수근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다. 캬라반은 대여섯명이 잘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였고, ..

여행 2021.11.11

설국, 겨울 북해도

2019. 1. 29 ~ 2. 1  북해도 3박4일 여행 그 동안 어찌 살았나..  건강을 염려할 나이가 되니 이제야 세 자매가 처음으로 함께 다녀온 해외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함께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는 자매들이 겨우겨우 일정을 맞추었다. 언니 동생 노릇 잘 하지 못하고 이제 서로를 헤아려 가며 살만하니까.. 아니 제부가 퇴직하고 이제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며 겨우 인생을 즐길만한 상황이 되었건만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가 점점 여려워져가는 동생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조카 정아가 새벽에 인천공항까지 태워다 주었다. 혼자 많은 것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아픈 엄마를 위해 제주-서울을 한 달에도 몇 번씩 다니는 씩씩한 정아는 자신의 엄마가 좋은 추억 만들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텐데, 공항..

여행 2019.02.07

늦가을 동유럽

2018. 10. 16 갈까말까 수 없이 망설이다가 다녀온 여행이다. 손주 돌보느라 수고하는 엄빠를 위해 정민이가 보내준 여행이지만 시누이남편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인해 집안 상황이 좀 복잡해짐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랬다. 늘 이렇게 변수가 생겼다. 결국 예약금을 환불받지 못할 만큼 여행일자가 다가왔고 그래도 여행을 포기하려고 진단서 발급받았으나 진단서 발급 이유가 없는 hus 때문에 여행 경비 수십 만원을 물어내면서까지 포기할 수 없었기에 막상 떠나면서도 찜찜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온 것 같다. 어차피 생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또한 날씨도 좋아서 동유럽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해 무엇하랴만 여행 도중의 티격태격은 정말 옥의 티. 6년 전 정선이..

여행 2018.12.27

품에 안고, 등에 업고(해외입양아 에스코트)

첫 해외입양아 에스코트 - 품에 안고, 등에 업고 요즘에는 한 번이라도 다녀오지 않은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흔한 일이 된 해외여행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가시화 된 것은 시기적으로 88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50 代 이상에게만 여권 발행이 일부 허락되었었고, 그 이듬해부터 전 국민의 해외여행 자유화 물꼬가 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visa 조건을 필요로 했던 미국으로의 여행은 visa 없이 떠날 수 있는 유럽과는 달리 그다지 쉽지 않았기에 visa 라는 걸림돌이 없어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유럽으로 너도나도 배낭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전세계를 3차원 상의 그물망으로 쉽게 오가는 인터넷이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종로 등지에 군집해 있던 여행사를 찾아가 항공권이랑 유레..

여행 2018.04.10

타이베이에서 걷기

2018. 2. 12 (월) 집에서 멀기도 하지만 인천공항으로 갈 이유가 없을 만큼 쾌적한 김포공항 국제청사에서 Tway 항공을 이용하여 대만 송산공항에 도착했다. 자유여행인만큼 똘똘 여행 가이드인 정선이한테 잘 보여야 함.. ㅎㅎ 이태리 여행 이후 가족 여행으로 준비한 대만 여행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는 준용이와 이것저것 힘들어서인가 만성 두통에 시달리던 정선이와 함께 떠나려 했던 것인데 대학원 기숙사에서의 마무리 작업 때문에 대타를 구하지 못해 결국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 주니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셋이서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 준용이의 유머와 재치가 빠지면 그만큼 여행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도 있지만 그나마 가족여행의 취지에 못 미치겠는지라 시무룩 연발이었지만... 대만이 작은 나라라는 생..

여행 2018.02.26

뉴욕 - I love New York : 2005년 7월 19일~8월 3일

2005. 7. 19(Tues.) 간다면 간다!!! 드디어 출국일. 미국인 양부모에게 입양되는 아기를 데려다주는 에스코트로 떠나게 되었으니 하루 동안 아기에게 보호자엄마가 되어 주는 것이 나의 임무. 태어나자마자 엄마와의 이별, 그리고 생후 6개월 동안 자신을 키워주었던 위탁모의 손을 떠나 다시금 불안해 하는 아기와 함께 중간기착지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공항 내 Nursery에서 대충 씻기고 분유를 먹이는 일을 마치고나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지친다. 아기를 돌보는 입장이라 기내식(機內食)을 제대로 먹기란 수월하지 않은 일이지만 고맙게도 아가는 분유도 잘 먹어 주었고, 한 번 잠이 들면 일부러 기저귀를 갈아 채워 줄 정도로 쌔그쌔근 잘 잤다. 얼러주면 어찌나 잘 웃던지 아기를 자주 안아주며 ..

여행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