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2

목멱산 누이들의 5월 숲길

5년여 남짓 매 월 진행되고 있는 여고 동창 걷기 모임은 카페지기 친구인 명자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5월 걷기 모임은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산림치유센터에서 진행하는 숲속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일찌감치 정형외과에 들러 말썽쟁이 엄지발가락 치료를 받은 후 마천행 전철 탑승.. 몇 달 전부터 관절연화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괴로워했는데 차츰 나아지고 있어 이렇게 걷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게 감사했다. 카톡 난독증 엄마로 늘 지청구를 듣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또 공지사항을 숙지하지 않아 결국 거여역 하차를 놓쳐 버렸다. 요즘 자꾸 이런 실수를 하는가 싶은 마음에 老年으로 가는 길을 걷는 중임을 확인하는 것 같아 잠시 씁쓸했다. 거여역 부근 에서 보리밥, 돈가스 점심 식사...

나의 이야기 2023.09.09

세탁기 만은....

정말 오래 전이지만... 엊그제 딸을 시집 보낼 정도의 나이가 되었으니... 지금은 하늘 나라에 계신 내 친정아버지께서 맏딸인 내가 스물 다섯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결혼하겠다고 하자 너무도 서운해 하시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채 3년도 안 되 결혼하겠다는 딸이 무어 그리 이뻤을까를 생각해 본다. 어느덧 나도 당시의 내 나이보다 훨씬 더 많은 내 딸이 이제야 결혼을 했는데도 어찌나 서운하고 툭 하면 훌쩍이는 터인데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못 한 터라 혼수 장만도 여유로운 거 아니었을 무렵,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늘 기억에 맴 돈다. 우리 딸한테 다른 거는 못 해 줘도 세탁기는 하나 해 줘야 한다고... 사실 당시에 우리집에는 세탁기가 없고 짤순이라는 게 있었다. 198..

나의 이야기 2015.02.25

'한양 都城을 만나다'

2015. 1. 12~16일까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인 직무연수에 참여한 5일 동안의 행복했던 시간들.. 에이.. 설마 행복? 하다라고까지 ??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5일 내내 행복하다고 되뇌였을만큼 이 강의를 즐기고 또 즐겼다. 겨울 방학.. 별다른 스케줄도 없는 지라 마냥 게을러지기 쉬웠지만 '한양도성' 이라는 옛스런 단어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교수님들의 수준 높은 강의와 성실하고도 진지한 열의와 함께 40명의 교사들도 질 세라 열심히 참여한 수업이었다. 0 0 0 동대문운동장 부지에서 발굴된 자리 목멱산 Photo Zone에서 바라 본 백악, 인왕산 한 눈에 들어오는 母校 숭의여고 복원된 숭례문에 연결된 성곽 소실(燒失), 복원 과정에서의..

나의 이야기 2015.02.06

작은딸 심정선, 또니가 연주하는 찌간느('Tzigane' by Moris Ravel)

민영이 이모,박진원 여사 바쁜 시간 내 준 고마운 분들과 함께잠실교회 조강희집사, 함영주권사 내외분곽재남 집사 송미경권사 내외분    2014. 11. 25    2014. 11월 25일(화)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신인예술인들과의 만남'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작은 신인음악회가 열렸다. 그 중 맨 마지막 연주자로 정선이가 '찌간느'(모리스 라벨 曲)를 연주하였다. 독일에서 귀국한 지 3 개월도 채 안 되었으니 따끈따끈한 연주자라고 하던 어떤사람들의 말마따나 나의 작은 딸내미 정선이가 멋지게 음악회를 빛내 주었다. 그 음악회는  某 대학 졸업생들 위주로 꾸며진 연주회였는데 연주자들의 기량이 그다지 높지 않은 터여서 여러 사람들에게 초청을 할까말까 할 정도로 마땅찮았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람. 독일에서..

나의 이야기 2015.02.03

큰딸 아이 婚事를 앞 두고

2015. 1. 30 (金) 겨울 방학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다. '한양 성곽을 만나다' 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교사 직무 연수를 받을 때의 즐겁고 보람 있던, 어찌나 재미있던지 배우는 게 행복하다 외치던 1 주일 간의 기간을 빼고는 거의 3 주 내내 집안 보수 공사에 온 몸을 끌고 다녔다. 허리, 팔 ... 지친다. 모처럼 밝은 햇살이 거실 가득하여 잠시 쉬고 있다. 벽에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핀 걸 알게 되었고 이를 빌미로 아예 약간의 리모델링 Remodeling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큰딸의 혼사를 앞 두고 있던 차에 어차피 짐 정리를 해야 했는데 시기적으로 맞물려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딸 애의 옷가지를 챙기며 짐을 내 보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를 여러 ..

나의 이야기 2015.01.30

두 딸들과 아들 ... 의 귀국을 기다리며...

01 02 032차 시험이자 졸업연주회 안내 포스터 바이올린을 둘러 멘 작은딸 심또니 꽃다발 받고 즐거워하는 또니 -  with whom?        2014. 7. 18  Fri.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늘 새벽 1시 . 드디어 딸내미 심정선(Jungsun Shim)의 마인츠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의 마지막 학기인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한 졸업연주회가 있었다. 지난 7일 1차 연주 시험을 통과하고 2차 시험이나 마찬가지인 졸업연주회에서도 합격 점수를 받아야 무사히 Master Degree 를 받을 수 있다.  어젯밤 기도로 마무리하고 잠 자리에 들었는데 온통 그 쪽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인지 꿈 속에서도 선명하지는 않으나 코발트 色 바탕에 예쁜 무늬가 그려진 동네?? 에서 즐거워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14.07.18

My old days

2014. 5. 22(Thurs.) 5월도 어느덧 下旬으로 접어들었다. 눈 부신 햇살을 지붕 삼아 온 천지가 이미 綠色 향연으로 말할 수 없는 싱그러움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면 미세한 바람결에 살살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길 가에 빼곡한 연보랏빛 씀바귀꽃이며 노란 꽃들이 지천이다. 키가 작아 여러 종류의 수목들에 가리운 것 같지만 바닥을 내려다 보며 걷노라면 잔잔한 들꽃들이 가득하다. 오늘 아침에야 문득 벌써 5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놀랐다. 지난 3개월여 남짓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힘겨웠던 순간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나에게 있어 가장 순수하고 해맑았던 시간들을 꼽으라고 하면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5월 아카시아 향기 흩날리던 날들... 하..

나의 이야기 20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