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7

40여년 전, 그리고 지금 - 친구 이길원

2021. 11.언제부터였을까.. 대학을 졸업한 지 벌써 43년이 흐른 만큼 긴 세월을 보내면서 매끄럽지 못하게 된 인간관계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왜 긴 한숨부터 나오는 지..늘 보고 싶었고 늘 궁금했던 친구.. 길원 . 고등학교 1, 2, 3학년을 내리 같은 반을했던 길원이는 고2  수학여행을 갔을 때 같은 그룹을 하면서 친해졌지만 실상 고1때부터 눈에 띄는 친구였다. 고1때 길원이의 학급번호는 18번 , ㅋㅋ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도 못할 수 있지만 나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고3때는 짝꿍이기도 했고, 졸업 후 진학한 대학은 서로 달랐지만 똑같이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것만으로도 공유할 게 많은 사이였다.  70년대 초반 어려웠던 시절이었음에도 길원이가 선뜻 내게 준 영문학선집인 ..

만남 2022.01.15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弟夫

6월 29일 오후.. 동생 창복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라!! 평일 이 시간에 왠일이냐고 물으니 '아직 연락을 못 받았나보네..' 라고 말한다. 무슨 연락????? 한 옥타브 쯤 낮춘 듯한 목소리 너머로 이미 무언가 겉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건가? 스치듯 불길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작했으나 설마 설마... 나는 이미 비명을 지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함을 직감하고 있었다. 막내누나.. 즉 동생 민영이 남편이 간 밤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새파랗게 질려 이내 악!!! 하고 비명처럼 내지르는 소리에 거실에 있던 딸들도 침착함을 잃고 만다. 엄마 무슨 일이야..?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는 말인가... 겨우 예순 다섯인데... 빌어먹을 코로나19!!! 핑계로 만남을 자제했던 날도 있었고 또 여행 한 ..

만남 2021.07.30

숭의여고 100주년 방문

2014. 12. 24 퍼 온 사진.. 2002년 6월 모교 숭의여고 100주년 기념 동문지 2002년.. 꼭 12년 전 사진이다. 와.. 한 눈에도 너무도 젊고 신선해 보이는 동창들 말이 쉽지 어언 100년의 세월이라니.....1 Century .. 귀한 시간을 맞아 홈커밍데이.. 처럼. 어떻게 연락들이 되었는지 제법 여러 명의 동창들이 모인 ... 정말 뜻 깊은 행사이자 만남의 場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으로 하는 나의 母敎인 숭의여고. 졸업 후 수십 년이 지난 후, 언젠가 이렇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 그 때는 우리 모두 나이 들어 우리의 자녀들이 고교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감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모든 시간이 다 나의 것, 우리의 것인 양 너무도 당연하여 이런 미래의 일들에 대해 ..

만남 2014.12.24

홍대 거리에서

2013. 12.19 홍대 거리에서 만난 명자 서울 살면서도 그 유명한 홍대 거리를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그것도 명자(고2때 내 짝꿍이던 여고동창 김명자)가 맛있는 일본식 우동 사 준다 하기에 기꺼이 지하철 2호선을 탔다. 일본인이 직접 면발을 뽑고 국물을 우리는 집인데 식탁도 몇 개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날씨가 꽤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옛날식 난로가 놓여 있는 집 門 밖에서 기다리면서 주전자에서 끓고 옥수수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명자와 남상학선생님도 함께... 여러 종류의 우동 중 명자가 추천해 준 '미역 우동'을 선택했고 정말 맛있었다. 01 02 03 옥수수차 끓고 있는 난로 겨울밤 들어가고 싶은 정통 일본식 가미 우동집 미역 우동 생각보..

만남 2014.02.03

초등 동창(숭례국민학교) 모임-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Feb. 16, 2013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동창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하기에 너무 반가워서... 아니 쉰 중반 친구들이 활발하게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초딩 카페에 가입하여 슬슬 눈치를 보았다. 어찌하다보니 초등카페 총무가 연락을 취해왔고 반갑고 못 이기는 체 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사진 속 50대 아줌마들의 얼굴에는 그래도 복도에서 마주했거나 혹은 5학년 때 아니 그 이전에라도 같은 반을 했던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도대체 40년도 더 오래전에 만났던 얼굴 모습이 그대로 있다니. 친절하게도 초등학교 앨범이 스캐닝되어 올려 있었기에 또 반가운 마음에 요리조리 훑어보니 그제사 사진 속 여인들의 초등학교 시절 모습들이 살아 있다. 카페지기의 봉사 정신이 아니었더라면 이..

만남 2013.02.19

Beautiful Laura Moon

Feb. 3, 2012 로라 문 Laura Moon은 이화여대에서 원어민교수로 TESOL 강의를 하고 있는 외사촌 여동생 은애의 美國 이름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40대 중반인 은애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멋쟁이다. 작은 얼굴에 크고 오똑한 코가 볼수록 예쁜 보기 드문 美人인 것만으로도 부러운데 博士 학위를 두 개째 도전하고 있는데다 마음 씀씀이도 이뻐서 같은 여자로서 시샘이 날 지경이다. 1993년 여름, 큰딸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미국의 몇몇 도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74 년 무렵 미국으로 이민을 가셔서 San Jose에 살고 계셨던 큰외삼촌 댁을 먼저 방문하였다. 그 옛날 장위동에 살고 계시던 외할머니댁에 갔을 당시 외사촌 여동생이던 열살 짜리 꼬마였던 그 애가 바로 은애인데 그..

만남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