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열린 思考 - 어머님

라일락74 2012. 1. 25. 11:10


  설날 雜談

 

  여기저기서 婚事 소식이 들려올라 치면 ... 내 마음은 무거워진다. 아직 아무 것도 준비되지 못한 딸  정민이도 서른을 훌쩍 넘기고 보니 여유롭지만은 않다.

  괜시리 없는 신랑감 두고, ㅎㅎ 아직 기대감으로만 그럴 듯한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건 나 뿐만이 아니리.

손녀와 참 재미있게도 이야기를 나누시는 어머님 曰, '난, 코쟁이도 괜찮은 거 같다.. 우리 손녀에게 잘해 주기만 한다면...'

오머...세상에나...  깜짝 놀란다. 정작 손녀는 '아유!!! , 할머니, 난 아냐...  ' 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여든 훨씬 넘기신 어머님은 진심 괜찮다시네...

  하긴 결혼한 자녀들 소식 물을 때 아직 잘 살고 있냐고 물으면 有罪라는 우스개 소리가 떠도는 요즘 세상 아닌가.  괜찮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들이 만연해 있는 게지..

 

  우리 어머님.. TV 연속극 보시는데 요즘 某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수미가 왠만한 어휘는 다 英語를 갖다 붙여 연기를 한다. 나도 그 능청스런 연기에 깔깔 웃지만... 드라마를 즐겨보시는 어머님은 그 내용 당연 짐작하면서도 막상 영어 단어를 잘 모르시니까 손녀에게 물으신다. '샷떠마우스!가 뭐냐?'

 정민이가 알려드리니 그 다음부터는 아주 잘 따라 하신다.. '샷 더 마우스!' 

그 뿐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거는 노트북에서 인터넷 찾으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거다.  ㅎㅎㅎ

 

눈이 잘 안 보이고, 등도 많이 굽은 데다 약을 달고 사시건만 어머니는 여전히 씩씩하시다...

난 일 하는 게 겁 안나... 하신다...  여차여차 하여 비좁은 곳으로 오게 되었으나 아버님께서 아직도 일을 하시는 것에

대해 너무도 감사한다시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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