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들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오소희 著

라일락74 2013. 2. 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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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라오스편』. 아직도 조금은 낯선 나라.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훼손되었을 것이고 그런만큼 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갖고 있을 것 같다.

네팔만 서른 번 이상을 다녀 온 어떤이를 알고 있는데  그가 몇 년 전 한 달 동안 라오스를 여행하고 네팔에 빼앗겼던 마음을 라오스에 두고 온 것처럼 라오스에

대해  추천을 아끼지 않는 걸 봤다.  그렇다면 사실 더 이상 여행 추천지로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 이곳까지 관광지로 물들어서야...

 

내년 1월 쯤 라오스 여행을 꿈꾸고 있는 터라 이 책을 골랐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만 3세가 지난 어린 아들하고 그 울퉁불퉁한 자연 그대로인 라오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녀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쓴 글이다.

사진 찍는 솜씨도 일품이지만 글도 깔끔하다. 놀라운 것은 다섯살 정도의 아이가 엄마와의 이런 奧地 여행을 여러 차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이 女人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특히 그녀가 만난 소녀, 동자승, 어부, 상인 등 숱한 이들로부터 그들이 지닌 순수함을 읽어내고 아름다운 만남으로 이끌어내는 통찰력이

대단하다.

라오스 어딘가에 살고 있는 친구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나온 한 네덜란드 여성에게 그녀의 아들이 어린이다운 충고를 해 주자 그 쬐끄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구부려 키를 맞추는  장면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롭게 느껴진다.  그런 상황이었을 때 과연 나는 무릎을 구부린 적이 있는지 돌아보고 부끄러웠다.

 

읽는 내내 왜 책 제목을 라오스에서는 욕망이 멈춘다고 했는 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내내 차분하고 좀더 겸손하고 좀더 내면을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벌써 라오스의 거친듯 순수한 자연과 그들의 삶 속에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