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늦가을 동유럽

라일락74 2018. 12. 27. 13:52

 

 2018. 10. 16

 

 갈까말까 수 없이 망설이다가 다녀온 여행이다. 손주 돌보느라 수고하는 엄빠를 위해  정민이가 보내준 여행이지만 시누이남편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인해 집안 상황이 좀 복잡해짐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랬다. 늘 이렇게 변수가 생겼다. 결국 예약금을 환불받지 못할 만큼 여행일자가 다가왔고 그래도 여행을 포기하려고 진단서 발급받았으나 진단서 발급 이유가 없는 hus 때문에 여행 경비 수십 만원을 물어내면서까지 포기할 수 없었기에  막상 떠나면서도 찜찜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온 것 같다. 어차피 생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또한 날씨도 좋아서 동유럽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해 무엇하랴만 여행 도중의 티격태격은 정말 옥의 티.  6년 전 정선이와 동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기에 굳이 발칸 지역 한두 개를 끼운 상품을 택하다보니 점 찍기 여행이 될 수 밖에 없긴 하였다.

 

자그레브 in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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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市廳
자그레브 전망
크로아티아 점 찍기

 

 

 블레드 섬 in 슬로베니아

 주위에 블레드 城 외에는 정말 볼 것이 없었다. 말이 城이지 입장료가 아까울 정도인데 城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블레드 섬이 너무도 아름다워 이걸 이용해 관광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축복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습하고 흐릿한 雲舞 아래로 블레드 섬이 보인다. 눈에 조금에 담아두고 싶어서 자꾸 바라다보았다. 호수 한 가운데 자리한 저 섬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어떻게 호수 한 가운데 작은 섬이 생겨났을까.

건장한 뱃사공이 리드미컬하게 노를 젓는데 물 밑이 투명할만큼 호수가 맑은 것 같다. 작은 배를 타고 섬에 내려 한 바퀴 도는데 20여분이면 족하다. 그런데 이 작은 섬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는데 여기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또 내야 한다. 아휴...  안 보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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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성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
맑은 호숫물이 투명해 보이는 블레드 섬 주변길
 블레드 성 99개 계단

 

 

 체스키크룸로프 in 체코

 두 번째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지 처음 느꼈던 감흥만큼은 못 되는 것 같다 .  하지만 6년전이나 지금이나 관광객이 넘쳐나서 골목길을 편하게 걸을 수도 없을 정도이다. 단체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음식점에 들어서면 한국인들이 우루루 몰려나오는 게 일상적일 만큼 우리나라사람들이 깔려있다고나 할까. 그 좁은 음식점인데 74 Hu 동기 이OO씨 여동생하고 마주쳤다. 보름 일정으로 여행온 거라고 한다. 그 멀리서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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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깥 벽의 예쁜 장식    城 위에서 내려다 본 시내 전경 
체스키크롬로프의 가을 

 

 

짤즈캄머굿 in 오스트리아

영화 Sound of Music 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하는데 ...

유람선 관광, 거의 200여년이 되었다는 케이블카 탑승 ...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정상까지의 높이가 거의 3km로 아찔한 꼭대기까지 케이블카로 이동.. 까마득한 저 아래로 짤즈캄머굿을 이루는 호수들이 아름답게 그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다. 산 위로 올라가니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사진찍기 위한 사랑해' 포즈까지 취하고는 머쓱해진다.  케이블카에 동승한 오스트리아 노부부. 인상 좋아보이는 노인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승만 대통령과 婦人인 오스트리아 출신인 프란체스카 女史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노부부는 놀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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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정상까지
할슈타트 
산꼭대기
여행이니까...

 

 

 

짤즈부르크 in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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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짤즈부르크
모짜르트 하우스
Mozart House

붐비지 않을 수 없는 곳

불빛 찬란해지는 짤즈 강변

 

 

프라하 in 체코

프라하 두 번째 방문

6년전 프라하 다리 위에서 거칠게 흐르는 몰다우 강을 바라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러했던 것 같긴 하지만 관광객들이 넘치고 넘쳐나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다. 프라하는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것 같다. 그만큼 소매치기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천문시계 앞에서는 발을 디딜 틈이 없다. 광장에서는 trick을 이용하여 한 발로 서 있는 재주꾼들이 여기저기서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을 뗄 수가 없다. 아, 생동감 넘치는 곳이다.

 

광장 한 켠에서 힘차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10 여명의 젊은이가 포장마차 형태의 마차를 타고 맥주를 들이키며 합창을 하는데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들만의 잔치 풍경이다.

 

골목 골목에는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유혹하고, 프라하 고유의 목각 인형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 우진이를 위한 선물을 샀다.  위험하지도 않고 또 쉽게 망가질 것 같지 않게 잘 연결되어 있는 목각 악어 인형을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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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다리 위에서
프라하 천문시계 Prague Astronomical Clock
매 시간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등장

체코의 목각 인형

 

 

 

부다 페스트 in 헝가리

다뉴브 강을 중심으로 Buda 지역과  Pest 지역으로 나뉘는데 부다 지역은 비교적 부자들이 살고 있는 반면 페스트 지역은 그렇지 않아서인지 강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서로 다르긴 하다. 아무래도 부다 지역의 모습이 아름답다. 정선이와 왔던 부다페스트에서의 기억이 퍽 아름답게 기억되었던 터라 다시 보는 부다 페스트는 첫 방문보다는 역시 감동도 덜 한 것 같다. 

당시에는 환할 때 다뉴브강 유람선을 탔으나 이번에는 밤에 유람선을 타고 불빛으로 보는 야경을 바라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환할 때의 부다페스트 건물과 그 풍광들이 불빛으로 모든 것이 가려지는 것 보다는 본연의 색과 모양이 잘 드러나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어부의 요새 건물이 있는 언덕에 오르니 한 무리의 소매치기들이 까만색 비닐봉투를 들고 다닌다. 가이드는 그들이 소매치기 일행이라는 걸 한 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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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야경 -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보이는 Buda + Pest 전경 
어부의 요새

 

 안익태 동상

공원내에는 헝가리에서 음악을 공부했던 안익태 선생의 동상이 있다. 안익태 선생과 헝가리를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