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족 캠핑 in 양구

라일락74 2021. 11. 11. 19:34

'양구' 하면 춥고 전방에 가까운  軍 부대가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을 늘 해 왔었다. 하지만 SNS  유투브 등을 통해 양구 지역만의 특별한 음식이나 지형 등에 관한 홍보를 대하면서 그 인식이 새로워졌다. 양구관광 홈페이지에는 양구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했다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양구를 방문하기 전부터 양구관광 홈페이지를 꽤 여러 번 방문하여 미리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고 보니 양구에 볼 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호감이 갔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철학자 기념관 혹은 국립정중앙천문대가 있어 별 관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곳이라는 사실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화가 박수근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다. 

 

캬라반은 대여섯명이 잘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였고, 또 사위가 따로 대형 텐트를 갖고 떠났기 때문에 좀더 많은 인원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처럼 하루 여행 같이 가자고 동생들을 꼬득여봤지만 사촌동생 현복이만 합류하였다. 여름이지만 밤 기온은 낮아지게 마련이라 밤 공기는 싸늘했다. 캠핑 마니아인 사위는 으레 장작 더미부터 구입하고 몇 시간씩 캠파이어를 즐기는 덕분에 활활 불에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콩에서 10여년 이상 살았던 사촌동생과 역시 홍콩에서 6년 이상을  살았었던 사위는 서로 살던 지역을 화제로 하는 홍콩의 삶이 공통분모가 될 수 있었기에 첫만남이었음에도 자연스럽게 대화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박수근 화백의 호는  “미석(美石)”으로 박수근미술관은 미석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외관부터 돌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화강석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돌 표면의 거친 질감을 표현하여 화강석을 아름다운 조형물로 만들어냈 고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그는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 받고 있다. 

오토 캠핑장에서 하루를 머문 다음, 이튿날 일정의 하나로 들른 곳은 박수근미술관이다.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어른들은 지치기도 했지만 양구가 자랑하는 곳이니만큼 꼭 들러보고 싶었던 이곳은 기대 이상으로 볼 거리가 풍성했다.

 

가끔 TV 화면에서 절벽에서 서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뿐인 산양을 보기 위해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 들렀다. 산양은 한반도와 러시아, 중국 동북지역에 서식하는 소과에 속한 야생동물로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되었다. 양구군은 생태계 파괴와 밀렵 등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보호 증식시키기 위해 양구군 동면 팔랑리 일대에 자연 암을 이용한 지역을 천연기념물 산양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울타리 안쪽에서 슬금슬금 나타난 회색 빛 산양은 생각보다 몸집이 컸고 위협적으로 느껴졌고 야생동물이라 그런지 경계심이 많아보였다. 

 

양구 한반도섬은 파로호 상류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따라서 인공섬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날씨가 변덕을 부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이 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한반도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데크 양쪽에는 넓은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일단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섬에서는 섬의 모양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전망대를 찾아가서  섬을 바라다보았으나 한반도 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탑재된 멋진 사진들을 다시 볼 일이다. 가을에 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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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도 아직 지나지 않은 손자와 함께 다녀야 하는 터라 여러 곳을 다닐 수는 없었으나 양구 여행은 생각 외로 즐겁고 유

약수골 오토캠핑장 
..  20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사촌동생 현복이도 함께 한 양구 여행

 

박수근 미술관

 
     어린이미술관 내: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작품   을 입체화해 놓은 전시관   여인들이 빨래를 하는 냇가와 흐르는 물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한 공간에서 실제 물이 흐르듯 물고기, 나뭇잎등도 떠 다니는 모습으로 된 설치미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