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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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한 은행잎으로 덮힌 숲길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가는 할아버지와 우진 |
벼르고 벼른 끝에 늦가을 강화도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수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서야 강화도에 들어갔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연육교가 생겨 쉽게 다녀올 수 있으니 강화도는 이제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딱 한 팀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일단 여행객들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늘 그래왔듯 큰딸 정민이가 손 품을 팔아 가성비를 따져가며 알아보고 정한 air B&B 숙소로서 주인 부부의 솜씨가 가득한 집이다. 솜씨 좋은 주인장은 통나무를 깎아 조각품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주인아주머니 역시 대단한 솜씨를 자랑하는 분이었다. 방 ㄱ에 장식용으로 놓아 둔 휴지상자 겉싸개, 예쁜 동물인형들이며 꽃이나 나무 모양을 손뜨개로 다 만들었는데 그 솜씨는 그저 뜨개질 정도의 것이 아닌 그야말로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정교함과 미적 가지를 느낄 정도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들이었다.
늦가을의 캠파이어.. 장작이 숯댕이가 되어 갈 즈음 은박지에 고구마를 올려놓는 재미와 산자락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별이 밤 하늘을 수 놓는다고 할 정도였다. 여섯 살 우진이도 장작을 올려놓느라 늦게까지 어른들과 함께 하며 캠핑을 즐겼다.
이른 아침 산성 둘레길로 이어져 있는 숲길에 있는 약수터를 향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샛노란 은행잎으로 이 길은 가히 환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랬을 것이다.자욱한 안개를 온 몸으로 느끼며 숲 길을 걷는 신선함 때문에 이렇게 굳이 돈을 들여가며 힘들게 짐 싸들고 오는 것 아니겠는가..
강화도 내 둘레길의 일부인 강화산성 벽에 올라가본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江華島)는 쌀, 잡곡과 인삼·화문석·강화 순무 등은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1969년 12월 강화대교가 놓였고, 2002년 8월에는 1.2㎞의 초지대교가 개통되었다. 이러한 연륙교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강화도로 진입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강화도는 역사의 현장이자 관광 명소이다. 섬 전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하여 역사적인 유물들이 곳곳에 분포한다.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 조정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강화도를 방어 요새로 구축하고자 내성 외성을 축조하였는데 몽골과 강화할 때 헐렸던 내성을 다시 축성한 것이 지금의 강화산성이다. 강화산성은 구한말에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강화도조약 체결 등 수많은 외세침략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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