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들

만 가지 행동/김형경 著 - 사람풍경

라일락74 2014. 7. 10. 14:28

2014. 7.

1: ‘하던 일 하지 않기’: 유아기에 만들어진 낡은 성격과 생존법을 버리기.

2: ‘하지 않던 일 하기로 그 동안 회피해 온 마음과 행동의 낯선 영역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새로운 지평을 탐색한다.

3: ‘경험 나누기’ : 독서 모임에 대한 기록 나누기

4: ‘정신분석을 넘어서’ ,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의 종결과 전문용어들을 설명

 

 김형경

 


 

까맣게 잊고 살았던 기억이지만 그 기억이 내 행동 양식을 만들어 상처받고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 어디를 가도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으로부터 느껴지는 불편한 부분이 결국 내 모습이라며 투사를 설명한다. 자신을 똑바로 보는 것은 쉽지 않으나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은 쉽다. 즉 남 탓을 하는 데 사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반응에서 내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 진짜 를 보는 일이라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정신 분석을 받고 난 이후 여행지에서나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동호회에 참석하거나 사람들과의 어떠한 만남에서도 그 안에 흐르는 기류를 잘 파헤쳐 풀어 낸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반응, 특정 상황에서 대하는 행동들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통찰해 낸댜. 또한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과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통찰하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알맞는 조언을 해 주거나 아니면 작가 자신이 그를 수용해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행지에서 지나치게 정보를 제공하려 애쓰는 관광 가이드의 안내 방식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했으나 정작 자신은 그가 알려주는 정보들을 빼곡히 적으면서 그 가이드가 단지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방어기제가 지식화 였음을 통찰해 내는 식이다.


예를 들면, '내가 화났다, 불안하다' 라는 대신 분노가 솟구쳤다, 불안이 밀려 왔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습관적 투사를 찾아낸다. 우리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말하는 대신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즉 감정의 주체를 '나' 에서 '대상, 타인'으로 표현하는 비틀린 심리 상태를 본다는 것이다.

도처에서 감정적으로 '투사'를 일삼는 우리네 모습을 잘 지적하고 있다.

Fan Cafe 라는 모임에 내포된 심리 작용에 대한 작가의 말을 빌자면,

팬 카페는 의존성과 나르시시즘이 결집체이다. 책을 읽고 감동이나 정보를 얻었다면 그것으로 독자들이 할 몫은 충분하지만, 굳이 팬 카페 가입 자체가 나르시시즘적 자기 이미지를 작가에게 투사했돈 것이며, 팬 카페라는 공간에서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의존성이 작동하는 것이며, 작가를 만나러 가는 행동은 나르시시즘과 의존성이 만나 꽃 피운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카페 회원들은 이 말을 듣고 놀라지만 '자기 마음을 성찰할 것을 권유하고, 충고, 탐색, 해석, 판단 의 잣대를 버릴 것을 권한다. 황망해 하던 회원들은 차츰 자신들의 모임이 소속감과 안정감인 줄 알았으나 진짜 원하는 것은 '촉진 환경'임을 알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작가는 이제 심리학 고수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기 욕구와 그것이 좌절당한 시기의 경험을 경험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겪기도 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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