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통영 그리고 소매물도

라일락74 2015. 6. 3. 11:41

   2015. 5. 1

 

    그 흔한 국내여행이건만 얼마나 벼르고 별렀던 통영 여행인지 모른다. 그냥 말로만 듣던 곳.. 문학, 음악 등 예술가들을 품은 곳은 물론이려니와 통영을 다녀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막히게 멋진 곳이라기에.. 나도 추억 하나에 통영 여행을 더 넣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2박3일 가족여행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몇 달 전 새롭게 가족이 된 사위도 함께 동행하는 여행이 되었다.  다섯 명이 아닌 여섯 명으로 가자니 자동차도 2대로 나눠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렸다.

01

02

03

소매물도

바람의 언덕이 보이는 곳에서

늘 자연스럽고 멋진 폼으로

고속도로 상에서

잠시 나란히 달리다.

뜨거운 태양

푸른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아빠와 아들..

  

   5월 2일

  소매물도로 가기 위한 여객선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통영 선착장으로 나갔는데 도대체 중앙로 부근에서 모여든 자동차들이 Jam 이 되어 엉겨붙어 있었다. ..  길은 너무도 좁은데 구경꾼은 몰려드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복잡하고 정말 엉망이었다. 배 출항 시간은 다가오고 차 안에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한두 걸음씩 움직여 겨우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또 이제는 주차장 입구를 막아놓은 Bar 를 열어 주지 않았다. 주차공간이 없다는 구실로 무조건 기다리라는 주차장 측은 정말 곧 출항할 배를 타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의 편의라고는 눈꼽 만큼도 봐 주지 않는 고압적인 자세일 정도였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 자동차에서 내려 우리가 직접 주차 공간을 점검하러 다니는데 주차해 놓은 꼬락서니들도 참으로 엉망이었다. 아니 주차요원들은 도대체 이런 것들을 우선 하지 않고 뭐 하는 짓들인지... 제멋대로 주차에 익숙한 못된 운전자들이 넘쳐나는 꼴이 어디 여기 뿐이랴만... 버젓이 차 선에 걸쳐 놓아 3 대 주차할 공간에 2대 겨우 주차해 놓지를 않았나....  정말이지 못 된 자동차 꼬락서니들 찍어둔 사진을 공개하고 싶은 심정이다.

 

   배가 떠나버리면 예매한 표만 날라가 버리는 것은 물론 여행 자체를 망가뜨리게 되니 울화통이 치솟았다. 게다가 몇 대 정도 더 주차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관리 요원이 부족해서 그렇다나 뭐라나...  남편이 항의하자 Bar를 들어올려 주어 겨우 주차할 수 있었고 자칫하면 괜히 민망해 하던 사위가 홀로 자동차를 지키겠노라 했던 대로 5명만이 소매물도에 갈 수도 있던 터였다.

 

  그러나 다행 다행으로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승선할 수 있었다. 휴~~ 한 시름 놓았다..거의 2 시간 정도 망망한 바다 위를 부~~우  소리내며 지루하게 배를 타고 드디어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섬이다 보니 그늘도 제대로 없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린다. 사진에서 본 아름다운 섬을 만나리라 하던 기대와 달리 일단 몸이 지치다 보니 바람의 언덕까지 걷는 길은 생각보다 길고 길었다. 아이들은 너무 힘들다며 일찌감치 언덕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갯바위 근처에서 쉬엄쉬엄 놀자 며 이미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으나  나는 기어이 씩씩대고 혼자 바람의 언덕을 향해 걷는다.  참 힘들었다....  와....

힘겹게 올라가 이른바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우는 언덕의 꼭대기에서 저 만큼 내려다 본 바다는 깊고 푸르디 푸른..청록색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너무도 두려울 정도로 깊어보이는 푸른 바다.. 아름다웠다.

 

 저녁에는 중앙시장을 들러 싱싱한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을 좀 사갖고 바베큐 파티를 벌였다. 어찌나 맛있던지...

맛있는 조개 구이, 왕새우 구이 등 정말 맛있었다. 능숙한 솜씨로 숯을 피워 해산물을 굽는 사위.  아마도 이렇게 북적대는 가족 모임을 달리 가져 본 기회가 없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위는 이 평범한 여행을 어떻게 생각할지... 게다가 후진 민박 여행이 많이도 불편했을 텐데 그래도 빙긋 웃어 넘기는 모습을 보여 주니 고마웠다.  이제 우리 식구인 걸 ... 뭐.

 

 

01

02

03

가 보면 별 거 아닌데

모두들 이곳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니.

우리 또니

갑판 위에서도 빛나는 미모

얘들은 바람의 언덕을

굳이 오르려 하지 않는다.


  하도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동피랑 마을도 그다지  대학로 장수마을과 다를 게 별로 없어 보임.


  케이블카 :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 탑승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막상 안전해 보이지도 않아 무서웠다.

 

  저 멀리 사랑도 섬이 보이고 바다를 공중에서 바라보는 색다름 외에는.. 이 역시 사람이 넘 많아서 매력적이지 못 했다

 

  이른 아침 Driving Course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우리들에게는 모처럼의 드라이브 길이 다소 어려움

날씨가 흐린 탓에 통영 앞 바다의 무수한 섬들은 비 안개 속에 가리워져 희미하기만 하다.

 

01

02

03

모처럼

운무로 가려진

어디서나 돋보이는

우리 J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