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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21 - 굿 뷰 양양 솔 비치

또 한 해가 갔다. 시간이 빠르다고 정말 빠르다고.. 송년회로 자주 추운 겨울밤 나들이를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은 송년회라는 말 자체를 어둠 속에 가두어 버렸다. 짧게나마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양양 솔 비치 리조트.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 가득한 지중해 스페인의 건축 양식을 담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예약한 두 군데의 방 중 바다를 전망으로 한 방에 들어서니 발코니 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리도 예쁜 파란색이 있을까 싶다. 찬 겨울 바람에 눈이 시리다.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양양 솔비치는 주황색 일색으로 사방이 뾰족한 지붕이 컨셉이다. 겨울바다의 파란색과 주황색의 강렬한 대비를 내려다보며 우리 가족만 오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에 직장이 있는..

여행 2022.01.15

가족 캠핑 in 양구

'양구' , 라는 지역은 춥고 전방에 가까운 軍 부대가 있는 곳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하지만 SNS 유투브 등을 통해 양구 지역만의 특별한 음식이나 지형 등에 관한 홍보를 대하면서 그 인식이 새로워졌다. 여행에 앞서 양구 관광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지역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했다는 것과, 오지일 것만 같은 이곳에도 볼 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것에 호감이 갔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철학자 기념관(김형석, 안병욱 등)과 국립정중앙천문대가 있어 별 관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곳이라는 사실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화가 박수근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오래 전 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다. 숙소로 택한 캬라반은 대여섯 명이 잘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였고, 또 사위가 따로 대형 텐트를 ..

여행 2021.11.11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弟夫

6월 29일 오후.. 동생 창복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라!! 평일 이 시간에 왠일이냐고 물으니 '아직 연락을 못 받았나보네..' 라고 말한다. 무슨 연락????? 한 옥타브 쯤 낮춘 듯한 목소리 너머로 이미 무언가 겉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건가? 스치듯 불길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작했으나 설마 설마... 나는 이미 비명을 지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함을 직감하고 있었다. 막내누나.. 즉 동생 민영이 남편이 간 밤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새파랗게 질려 이내 악!!! 하고 비명처럼 내지르는 소리에 거실에 있던 딸들도 침착함을 잃고 만다. 엄마 무슨 일이야..?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는 말인가... 겨우 예순 다섯인데... 빌어먹을 코로나19!!! 핑계로 만남을 자제했던 날도 있었고 또 여행 한 ..

만남 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