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8(목)
대입 수능 시험 감독관으로 1교시에 들어간 어느 교실....
한 교실에서 스물 여덟명의 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치르는데 그 중 한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앳된 여학생들 틈에서 할머니뻘 되는 분이 고사장에 들어와 있었다. 세상에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수험표 대장을 보니 1948년생이니 만 나이로 63세 정도는 되었을 것이었다.
그것도 수리 (가) 형 + 과학탐구 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르다니....
그 모습을 보면서 나이 50에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되었을 때 이제야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원생'임을 강조하는 말을 툭하면 했던 나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당시의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 무려 열세 살 정도나 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여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치는 것을 보면서 배움에의 열정은 나이와 무관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한 분이었다. 수능시험을 치러야 할 간곡한 이유가 있을 테지만
이튿날 수업 시간에 들어가 당연히 이 분에 대한 얘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들에게 너무 늦었다는 말은 말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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