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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감사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2023년 10월16일 새벽 아버님 소천새벽 1시50분경,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 시각에 다급히 옷을 주섬주섬 입는 남편을 보며 올 것이 왔구나 싶었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야 말았다. 언제가 될지 몰라 늘 긴장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버님의 별세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난 여름, 할아버지를 면회하던 날 준용이가 물었다. “할아버지는 왜 수학을 좋아하셨어요?”하니, “으응!! 수학은 아주 명쾌한 학문이지.”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계셨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지녔던 아버님. 97세된 분이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게 표현하셨으니 얼마나 또렷한 의식으로 누워만 계셨던가. 그렇기에 손자녀들은 더욱 죄송할 따름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정민이..

카테고리 없음 2023.11.26

남한산성 솔 숲 길

2023. 11. 11. 토요일 모처럼 남한산성 길 걷기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기는 했으나, 그렇게 바쁘다는 핑계로 단풍을 눈에 담지도 못한 채 벌써 11월 중순에 이르렀다. 올해도 결국 가까운 올림픽공원도 못 가 봤을 정도로 내 게으름은 저만치 둔 채 또 한 계절을 보내는구나 싶어 아쉬움만 삼키고 있던 차에 늦가을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 셈이다. 늘 그랬듯 오늘도 10-14구역장인 홍기영권사님의 수고와 베풂이 있어 미안함과 함께 그저 편하게 얼굴만 들이밀고 호젓한 숲길을 걷기로 했다. 전직 초등교사로 늘 상큼한 홍기영권사님, 전직 초등교사이자 동요작곡가인 이성복권사님, 음식솜씨 짱이자 중창단에서 알토 핵심멤버인 양희숙집사님이 오늘의 멤버들이다. 홍기영권사님이 자동차..

카테고리 없음 2023.11.11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똘레도(Toledo)

스페인 여행기 2003. 8. 8(August 8) - 벌써 20년 전 스페인 여정을 위한 첫날. 몇 주 전부터 휴머니스트회 임동혁 선배님과 email로 연락하면서 별다른 걱정 없이 떠나지만, 실은 선배님에게 나의 일정이 이러이러하니 일조해 달라고 떼를 쓴 셈이다. 아르바이트로 일주일 내내 바쁘면서도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게 된 정민이가 기특해서 함께 떠나자는 구실도 들어있는 여행이다. 빚을 내서라도 자신이 스페인 대사관 근무를 하는 동안 여행을 오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마음 편하게 해 주신 임동혁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스페인 여행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경비 절약을 위해 해외입양아를 딸과 같이 에스코트 할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오전 9시 홀트아동복지회에 도착하여 2명..

여행 202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