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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는 어디 있어요?

12월 중순 깊은 어둠과 차가운 바람이 거리를 휩싸는 겨울에 이르르면 이윽고 성탄절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릴 적 성탄절 무렵이면 설렘으로 부웅~ 떠다니는 그런 기분을 안 가져본 사람들이 있을까. 크리스마스의 본연의 의미와 상관없이 예수님보다 산타클로스가 더 찐한 크리스마스였던 기억들이 있다.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퍼지고 교회당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받던 오랜 추억들은 옛날을 그리워하게 한다. 심지어 중학교 때 미술 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정성껏 만들고 누구에게 줄까, 어떤 인삿말을 적을까?를 생각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들. 산타를 만나 깜짝 놀라는 우성이 별나무 어린이집 친구들 -지우, 우성, 은호 산타와 함께하는 은호, 우성, 지우, 은호와 함께 만드..

카테고리 없음 2024.01.05

2023 다시 오실 <메시아>

메시아 연주 - 2023. 12. 17 잠실교회 성탄축하음악회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 어느덧 성탄절과 함께 또 한 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언제고 아쉽고 안타깝지 않은 적 없지만 올해는 엄청나게 힘들었던 한 해다. 우리 잠실교회는 오랫동안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를 열어 왔다. 올해는 라스트 last 메시아 연주? 로서 특별히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오후 예배를 겸한 연주회를 가졌다. 올해로 메시아 레파토리는 마지막으로 한다니 그만큼 교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마련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춥기도 했고, 참석한 성도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잠실교회 연합찬양대 몇 년 전부터 헨델(G. F. Handel)의 오라토리오 Oratorio 를 고정 레파토리로 연주했었고, 이를 4개 찬양대..

카테고리 없음 2024.01.01

래미안 가을 별빛음악회

어느덧 10월도 마지막을 향하고 깊어 가는 가을. 코로나로 인해 이른바 '모임'으로 불리우는 많은 행사들이 멈추어졌었다. 3년여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본다거나, 심지어 담임선생님 얼굴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에 대해 거부적이지 않거나, 특히 그러니 동네 축제를 벌일 수나 있었겠는가. 그러나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다시금 서로의 얼굴들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들뜬 것 같다. 그래서 동네마다 나름대로의 축제라는 이름의 '모임'으로 여기저기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먹거리..

카테고리 없음 2023.12.17

흘러가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결처럼

후텁지근한 7월 하순, 8명 대가족 2박3일 여행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장맛비에다 홍수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피해로 연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니 휴양림 측에서 예약 취소를 권해왔을 정도라 여행은 취소되었다. 결국 세종시에 살고 있는 준용이네서의 방구석 여행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궂은 날씨로 인해 갈 곳 마땅치 않았기에 대통령기록관 관람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종호수공원과 정부 청사와 국무조정실 등지와 가까운 데 있는 대통령기록관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 이후로부터 영욕의 역사로 점철된 현대사를 둘러볼 수 있는 역사공간이다. 토요일이었지만 관람객은 많지 않아 한산했다.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채 찾기도 전 6.25남침으로 인한 민족상잔과 계속되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용케..

카테고리 없음 2023.12.09

많이 감사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2023년 10월16일 새벽 아버님 소천하셨다.새벽 1시50분경,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급히 수원 요양병원으로 향하는 남편이 옷을 주섬주섬 입는 모습을 보며 혹시..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야 말았다. 언제가 될지 몰라 늘 긴장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막상 아버님의 별세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난여름, 할아버지를 면회하던 날 준용이가 물었다. “할아버지는 왜 수학을 좋아하셨어요?”하니, “으응, 수학은 아주 명쾌한 학문이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계셨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지녔던 분이다. 97세된 분이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게 표현하셨으니 얼마나 또렷한 의식으로 누워만 계셨던가. 그렇기에 손자녀들은 더욱..

카테고리 없음 2023.11.26

남한산성 솔 숲 길

2023. 11. 11. 토요일 모처럼 남한산성 길 걷기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기는 했으나, 그렇게 바쁘다는 핑계로 단풍을 눈에 담지도 못한 채 벌써 11월 중순에 이르렀다. 올해도 결국 가까운 올림픽공원도 못 가 봤을 정도로 내 게으름은 저만치 둔 채 또 한 계절을 보내는구나 싶어 아쉬움만 삼키고 있던 차에 늦가을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 셈이다. 늘 그랬듯 오늘도 10-14구역장인 홍기영권사님의 수고와 베풂이 있어 미안함과 함께 그저 편하게 얼굴만 들이밀고 호젓한 숲길을 걷기로 했다. 전직 초등교사로 늘 상큼한 홍기영권사님, 전직 초등교사이자 동요작곡가인 이성복권사님, 음식솜씨 짱이자 중창단에서 알토 핵심멤버인 양희숙집사님이 오늘의 멤버들이다. 홍기영권사님이 자동차..

카테고리 없음 2023.11.11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똘레도(Toledo)

스페인 여행기 2003. 8. 8(August 8) - 벌써 20년전 스페인 여정을 위한 첫날. 몇 주 전부터 휴머니스트회 임동혁 선배님과 email로 연락하면서 별다른 걱정 없이 떠나지만, 실은 선배님에게 나의 일정이 이러이러하니 일조해 달라고 떼를 쓴 셈이다. 아르바이트로 일주일 내내 바쁘면서도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게 된 정민이가 기특해서 함께 떠나자는 구실도 들어있는 여행이다. 빚을 내서라도 자신이 스페인 대사관 근무를 하는 동안 여행을 오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마음 편하게 해 주신 임동혁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스페인 여행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경비절약을 위해 해외입양아를 딸과 같이 에스코트 할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오전 9시 홀트아동복지회에 도착하여 2명의 아기들을 만..

여행 2023.09.23

목멱산 누이들의 5월 숲길

5년여 남짓 매 월 진행되고 있는 여고 동창 걷기 모임은 카페지기 친구인 명자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5월 걷기 모임은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산림치유센터에서 진행하는 숲속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일찌감치 정형외과에 들러 말썽쟁이 엄지발가락 치료를 받은 후 마천행 전철 탑승.. 몇 달 전부터 관절연화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괴로워했는데 차츰 나아지고 있어 이렇게 걷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게 감사했다. 카톡 난독증 엄마로 늘 지청구를 듣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또 공지사항을 숙지하지 않아 결국 거여역 하차를 놓쳐 버렸다. 요즘 자꾸 이런 실수를 하는가 싶은 마음에 老年으로 가는 길을 걷는 중임을 확인하는 것 같아 잠시 씁쓸했다. 거여역 부근 에서 보리밥, 돈가스 점심 식사...

나의 이야기 2023.09.09

휴머니스트회 강릉여행기

2011년 6월 4일(土) 휴머니스트 Hu회우 고향방문 여행 첫날. 3년전부터 추진되어 왔었으나, 당시 전국적으로 퍼졌던 신종플루와 작년 안동방문으로 인해 미루어졌던 강릉 여행은 조중근, 염돈재, 최종문 세 분 강릉 출신 선배님들이 더 열심히 준비하셨다고 한다.. 출발장소인 잠실운동장역 출구에는 현충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놓칠 새라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내게는 첫째 주 토요일이 휴무일이 아니므로 부담스럽긴 했으나 마침 수업도 없으니 눈치껏 반쪽 휴가를 내고 여행에 합류. 도시의 시멘트벽을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밝은 얼굴로 버스에 오른다. 오전 7:40분, 아파트군으로 상징되는 잠실을 빠져나가 ‘물 맑은 봄 바다’ 강릉으로 고고씽. 이윽고 조중근 선배님의 어김없는 ‘에.. 또....

카테고리 없음 2023.08.15

김환기 展 - 호암미술관

2023. 8. 9. Wed. 휴머니스트회 염돈재 선배님의 초대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김환기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및 개인소장품들을 총망라해 대여받은 김환기 화가의 대작들을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로 호암미술관의 야심작이라고 한다. 요즘 너무도 우울해 있는 딸 정선이와 미국에서 34년이 거주했던 여고 동창 최충희도 이 멋진 만남에 동참하였다. 오랜 기간 국정원에 근무하셨던 염돈재 선배님은 현재 각종 커뮤니티, 신문 등에 국내정세 등을 다룬 기고문을 내시거나 유투브 에 출연하시는 분으로서 미술 분야에서도 대해 전문가적인 관심과 안목을 가진 분이라는 걸 알게 되니 놀랍고 부러웠다. 10여년 간의 외국 근무 당시 미술관을 많이 다닌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에술적 소양이 깊지 ..

카테고리 없음 2023.08.13